올해로 14년째 리서치란 것을 하고 있다. 리서치가 나의 직업은 아니며, 기획자로서 내가 갖출 경쟁력은 정보 밖에 없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사생활도 포기하고 데이트로 포기하고 여유 자금이라도 생기면, 모든 자금을 리서치 작업에 투여했다.
초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설문지를 통해 리서치를 진행했고, 질문을 통해서는 해답을 얻을 수 없음을 알게된 이후로는, 관련 정보들과 리서치를 통해 얻은 경험을 통해 새로운 대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미지 연상 방법을 시도하거나, 관련 의미 추측을 시도하거나, 대화의 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며,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리서치에서는 필요자금이 적었지만, 원만한 대화를 위해 박카스를 제공하거나, 정보 수집 장소를 PC방으로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예상외로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되었다. 의류를 구입하지 않고 식비를 줄여가며 자금을 보충해왔지만, 늘 부족함에 허덕이게 되었다.
만약, 누군가의 지원을 받는다면 새로운 조사방법도 동원해보고, 데이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조사기관과 연계하여 좀더 심도 깊은 조사도 하고 싶었고, 다양한 조사방법의 장단점도 분석해 보고 싶었다.
어느날, 기회가 제공되었다. 관연 조사기관과 연계하여 조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사전 준비 데이터와 기획안을 제공하며,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합류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통계학 전공자도 아니며 관련 경험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관련 경험이라니 10년이 넘도록 동일한 주제로 조사해온 경험은 경험이 아니란 말인가? 아무리, 독학으로 리서치 방법을 준비하고 자체 조사만을 해왔다고 해도, [네트워크 기반의 콘텐츠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요구]라는 단일 주제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조사해온 경험이 경험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어떤한 것도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한다면 전문가가 된다. 처음부터 통계학이란 것이 존재한 것도 아니며, 그 통계학이란 것도 인간이 연구하고 조사하여 만들어 온 것이다. 그 박사란 분도 하루도 빠짐없이 조사를 진행하고 자료를 정리하는가? 책상위에서 정리하는 이론이 과연 살아있는 이론이란 말인가?
나는, 지금까지 해온 작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수집된 정보가 나에게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고정화된 일반론과 다른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되는 현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결과로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새로운 룰은 결국 스스로 만드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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