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ビレ) 2006년 10월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들의 성장통을 그린 드라마이다. 가볍게 머리를 식히기 위해 감상한 드라마인데, 내가 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기억하게 해주었다.
가볍게 즐기려는 드라마에서, 무엇 때문에 무리해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깨닫고 말았다. 깨닫게 된 장면은 바로 위의 장면이다. B급이라고 불리던 청년들이 오케스트라는 틀에 모여, 자신들의 방식으로 공연을 성공시키는 장면, 그저 살며시 웃고 넘어갈 장면이였는데, 내가 지금까지 무리했던 이유가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이후 찾아오는 감동이라는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어서 달려왔다니...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느낌을 몸으로 느껴보았을 것이다. 첫눈에 반해버린 여인에게서 혹은 큰돈을 벌고나서, 또는 로또에 당첨되고 나서 등등 다양한 경로로 감동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나는, 첫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감동을 느꼈었다. 민망한 이야기지만, 내성적이였던 성격으로 첫 직장에서 고문관이라는 애칭으로 불렸었고, 동기보다 모든게 늦었었다. 그런던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졌고, 동기의 비웃음 한방에 힘을 얻어 무사히 프로젝트를 성공 시켰었다. 그때 나에게 찾아온 감동은 첫 경험보다 위대했다.
처음으로 다가온 감동 덕분에, 성격을 고치기 위한 나름 파격적인 행동도 했었고, 그 덕에 지금은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어떤 일이든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일했었다. 웹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면서 포털 형태의 사이트를 오픈하고 감동을 느끼고, 여성을 메인 타겟으로 한 메타바스를 만들고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열심히 노력한 땀으로 만들어진 결과를 세상에 들어내고 유저들이 찾아올 때의 감동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였다.
30살이 넘어가던 시점부터는 감동을 느끼기 힘들었다. 경험이 쌓이면서 좀더 좋은 조건의 기회들이 주어졌지만, 일보다는 정치가 우선이 되었고 속한 조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조직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에 더 관심이 가면서, 스스로 돈으로만 평가하기 시작했다. 저회사는 나에게 얼마를 줄 것인가? 저 프로젝트는 내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 나의 동료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동료인가 등, 순수하게 일의 재미를 느끼며 결과에 감동하던 내가 일을 돈으로 조직을 돈으로 동료를 돈으로 연결하기 시작하니, 모든 것이 재미가 없어졌다.
몇년을 무의미하게 보내다, 2003년 말경에 만난 일본인 덕에 꿈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고, 지금도 원하는 것을 꿈이라 부르며 달려가고 있다. 결국 내가 원한건 꿈이란 이름의 감동이였고, 순수하게 즐길줄 아는 자세였다. 다시 사회 초년생 때 느꼈던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온라인 게임이란 형태로 변화될 네트워크를 꿈꾸며,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즐기고 참여할 유저도 즐거운 월드를 만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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