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리지날 A형이다. -_-;; 모르는 사람은 남녀 구분없이 대화도 못했으며, 여자라도 만나면 얼굴은 빨개지고 미친듯이 허우적거려 아무것도 못했다. 집안에 누나가 2명이나 있는데도 여자에 적응을 못했다. 그리고 얼마나 소심한지 작은 일에도 신경쓰고 너무너무 신경써서 특별한 일이라도 생기면 화장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극강의 오리지널 A형에 울트라 슈퍼 내성적에다 소심했다..
군대를 제대한 20대 중반까지도 미친듯한 내성적과 소심함에 과연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성격을 고쳐버리기로 맘을 먹었다. 그런데 그게 생각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어찌해야 고칠 수 있을지 도통 모르겠더라... 그래서 친구가 만들어준 뽑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그 방법은 사람 많은 장소 아무 곳이나 적어둔 쪽지를 5개 만들고 그 중 하나를 뽑기로 잡은 후, 결정된 장소에 가서 동화책을 애들에게 구현동화 보여주듯이 연기를 곁들여 하기로했다.
뽑기로 뽑은 건 지하철 -0-;; 그것도 무자게 많은 사람이 넘실대는 지하철 2호선이었다. -_-;;
친구 녀석은 지켜보고, 난 사람 많은 중간에 서서 시작하기로 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손발은 떨리고 가슴은 쿵탕거리고..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도 성격을 고치기로 마음먹었으니 시작은 해야지 싶어 큰 용기를 내서 앞에 섰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조용한 지하철에서 뱅댕이 소갈딱지인 제 성격을 고쳐보고자 이 앞에서 섰습니다."
"시끄럽고 정신이 없으시겠지만, 잠시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벌벌벌 떨며 겨우 시작을 하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이봐 청년 성격 고칠려면 시키는데로 해봐.."
"춤 어때 춤한번 해봐"
헉뚜.. 춤이라니 말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어찌 춤을 추라는 건지...
갑자기 옆에 사람들도 호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춤추라면서 춤춤춤~~..
춤을 안추면 안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도저히 안추면 성격 변화고 모고 없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래 한번 해보자 싶어 바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토끼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때 유일하게 잘하던 것이 춤이였으니.. 하지만 음악도 없고 무자게 창피한 상황이라 춤이 엉성했고... 뻘개진 얼굴은 터져버릴듯 얼룩덜룩해졌다... 아놔 지하철에서 토끼춤이란. -_-;;; 인터넷이 없어서 다행이지 지금처럼 인터넷이 주류였다면,, 내 얼굴과 엉성한 춤이 인터넷에 올랐을 것이다.
"오리지널 A형 남자 지하철에서 토끼춤 추다..." 모 이렇게 -_-;;;;
성격 고치기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망쳐버리고,, 자신감은 커녕 창피함에 잠도 안올 지경이였으니... 진정 고칠 방법은 없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고.. 일단 모르는 여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도입해보기로 했다..
어흑 가슴 떨린다... 어찌 모르는 여성에게 말을 걸고 친해질 수 있을까? -_-;; 도저히 상상도 안되고 방법도 모르겠다.. 일단 친구가 도와주는 방법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지하철에 탑승했다.. 친구는 한번 주변을 돌아보더니.. 나에게 한명의 여성을 선택해줬다.. 유일하게 혼자있고 말도 잘통할듯 보이는 여성.. 한번 시도해 보란다.. 심호흡 깊게하고 접근했다. 그리고 말을 걸려는데..
"저 도 싫어해요"
헉 도라니 -_-;; 그때 젊은 남녀가 접근해서 하는 말은 대 부분 "도를 믿으시나요?" 였다... 설마 내가 도를 믿으세요 하겠나.. 아놔 좌절이다.. 역시나 실패에 실패를 하고, 좌절하며 집으로 향했다.
정말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고민고민을하다. TV를 보겠됐다.. 뉴스 속에 기념품을 돌리며 마케팅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바로 저거다 싶었다. 그래 무조건 들이대면 상대방도 황당하고 이상한 생각 들겠지만, 거부감 없고, 정감어린 물건을 전해주며 말을 걸면 거부감이 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럴 만한 물건을 찾아보았다.
오케이 박카스다.. 그래 저넘 같고 성격 고쳐보자.. 난 그다음날 박카스 한박스를 사들고 홀로 지하철에 뛰어 들었다. 딱 10명에게 대쉬해 봐야지.. 그래 이렇게 노력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자 화이팅이다..
지하철에 탑승하고 친구가 하듯이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날카롭거나, 너무나 이쁘거나, 딱딱해보이는 여성분들은 제외하고 되도록이면 웃음이 많고 재미있을 것같은 여성을 고르기 시작했다.
딱 눈에 보이는 여성한분... 착해보이는 얼굴이 말한번 들어줄것 같다.
그 여성의 옆자리로 냉큼 달려갔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박카스를 전달하고 말할 기회를 잡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 쪽으로 전달할까? 아니면 손 분위로 전달할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데 그녀가 가방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가.. 저것은 내릴 때가 되었다는 증조.. 난 더 기다리지 않고 냉큼 박카스를 손에 쥐어주고 말을하기 시작했다.
"저기요.. 제가 오리지날 A형에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입니다."
"이 성격을 고쳐보려 지금 모르는 여성분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대화를 하면 안될까요?"
당황한듯 눈을 껌벅이던 그녀는 갑자기 웃기 시작하며, 말을하기 시작했다.
"호호호호~~ 그래요 대화해요"
그렇게 시작한 나의 성격 고치기 프로젝트는 그날 10명의 여성들과 대화를 하며 조금씩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으며, 지금 내 블로그에 올라가는 박카스와 여고딩과의 야시시한 추억도 이 박카스 덕에 경험하게된 추억이였다. 이 기회를 빌어 정말 박카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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