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인정하듯 요즘 인터넷 시대는 구글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은 구글의 지배력을 보다 명확하게 한 해이기도 했다.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까지 컴퓨터의 세계를 지배해 온 기업은 메인프레임 시대(1950~1980)의 IBM, PC 시대(1984~1998)의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인터넷 시대(2001~)의 구글로 이어진다.
인터넷 시대의 제왕 기업 구글은 검색 서비스와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주도권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 미국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작년 후반을 기준으로 70%를 넘었다. 그리고 이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색 연동형 광고 시장에서도 독주 태세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거인 마이크로소프트라고 해도 단독으로 구글의 기세를 누르는 것은 힘겨워보이는지 마이크로소프트의 AOL, 혹은 야후 인수라고 하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이런 초대형 인수가 실현되지 않으면 구글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것 같다.
구글의 무기는 검색 엔진이다. 구글의 검색 엔진의 아성을 조금이라도 무너뜨리려고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기능 개발에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점유율의 차이를 줄이기는 힘겨워보인다.
즉, 구글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탓에 종합 검색 서비스를 통한 정면 승부로는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지 않는 새로운 분야의 검색 기능으로 틈새를 파고들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분야, 그러니까 의료 분야의 검색 서비스 등이 여기에 속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작년 중반부터 등장해 온 신흥 검색 서비스 회사는 주목을 할 만하다.
아래는 신흥 검색 서비스로,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이트다.
·ChaCha(www.chacha.com):채팅에 의한 전문가(약 1만 명 등록)의 지원을 얻을 수 있는 검색 서비스.
·Snap(www.snap.com):검색 결과로 나온 웹사이트의 프리뷰를 표시해주는 매물 검색 서비스. 검색 연동 광고의 과금 모델로 CPT(cost per transaction)를 채용한 것이 큰 특징이다.
·hakia(www.hakia.com):자연어 기반의 검색 서비스.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도전되어 온 자연어 검색 서비스가 과연 실용 레벨로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사이트.
·Clusty(clusty.com):검색 결과를 자동 분류하는 검색 서비스.
이들 검색 서비스는 모두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대항마로 성장하기에는 역부족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검색 서비스 시장의 틈새 일부분만을 차지하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유저의 높은 신뢰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제왕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신뢰는 구글이 매력적인 서비스를 잇달아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료로. 많은 사람들은 구글이 사용자를 먼저 생각하는 ‘좋은’ 회사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정보를 이용한 광고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평가를 보냈었다.
그러나 최근 구글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 구글의 비판 기사가 매스미디어만이 아닌 블로그 상에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 강해진 구글에 대한 비판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구글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상태여서 약간의 실수도 집중포화를 받는다.
이른바 ‘구글 신봉자’ 사이에서도 매우 엄격한 의견이 많아졌다. 영향력이 높은 블로그 테크크런치(www.techcrunch.com)도 구글에 대한 비판 기사를 연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사용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사를 위한 전략 비밀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 공정함을 제 일순위로 두는 구글 검색 결과를 논하면서 구글 제품이 검색 결과 상위에 표시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클릭 사기 문제와 구글의 비밀주의에 대한 불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 시스템의 ‘안전 신화’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G메일이나 오컷(Orcut) 등의 시스템이 다운 된 것. 여기에 G메일의 사용자 메일이 대량으로 소실된 문제도 일어나고 있다. 구글 시스템이 다운될 확률은 개인 PC가 다운될 확률보다 훨씬 낮지만 절대적으로 안전한 시스템은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결과였다.
따져보면 IBM의 천하는 30년 가깝게 지속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천하가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인터넷 시대의 강자는 ‘구글’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인터넷이 없던 PC 시대에 마이크로소프트는 IBM의 반 정도인 14년 동안 시장에서 지배적인 사업자로 활동해왔다. 30년과 14년의 차이, 세상이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구글은 서 있다. 구글이 자신들의 천하를 조금 더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서비스 개발은 물론, 변화를 예측하고 조금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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