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에서 [새로운 것 만들어내어 돈 벌어주기]를 맡은 적이 있다. 즉, 당장 회사에 돈이 될 수 있는 일은 해야 하는데, 처리할만한 부서는 없고, 누군가는 해야 하니 팬더 가해 라는 업무다. 한참을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맡은 바 임무를 처리하던 어느 날, 그 당시 인터넷기업 최대 가치평가이던 회원 수 확보를 위해, 최단기간 회원확보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팬더의 머릿속에 각인되어있던 [소비자를 재미있게 하면 돼] 방법론에 따라서, 남들이 안 하고 소비자가 열광할만한 게임대회를 좀 독특하게 해보자! 라는 컨셉으로, 게임대회 결승을 무선데이터통신(그 당시 모뎀속도로 통신만 되었음, 안될때가 더 많음)으로 제주도를 돌며 벌여보자고 생각하고, 본부장님 허락만 받고 냉큼 시작해 버렸다. 이통사 만나서 설득하고, 모 정유사 설득하고, 화장품, 패션업체 설득해서 경품 1억 원을 지원받은 다음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예상보다 열광적인 반응, 회원 확보도 성공적이었으며, 협력사도 원하는 만큼의 결실을 얻었다. 그중 이통사는 1주일 만에 휴대폰 1만대를 팔아주어 고맙다며, 팬더야 같이 일하자고 손짓을 했고, 대기업이면 안정적이고 돈도 많이 받겠군 싶어서 고민을 했다. 팬더는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는데, 3일간이나 고민했다. 갈까? 말까? 술도 마셔보고, 검색도 해보고, 춤도 춰보고, 고민고민을 거듭하다, 결론을 얻게 되었다.


대기업이면 일 잘하는 사람도 많고, 이런저런 시스템도 잘되어있고, 그런데 가면 내가 할 게 있을까? 수많은 사람과 시스템 속에서 그저 그런 부품이 되지 않을까? 사람들 많으니 정치하다 정말 해야 할 일들은 못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결정했다. 대기업가면 재미가 없으니 가지 말자.


위험하고, 힘들고, 어렵지만 내가 할 일이 많아서 성취할 것이 더 많은 벤처를 즐기자! 지금껏 이 마음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요 며칠 동안 대기업이라고 불릴만한 기업들에서 연락이 왔다. 팬더는 너무 쉽게 유혹당했고, 허무하게 결정할 뻔했다. 다행히 정신을 차렸고, 도전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 기회가 넘쳐나고 있는 현재, 팬더답게 열심히 도전해보자. 자 화이팅이다.


Posted by 전설의에로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