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남자친구들 간에는 메일을 주고받지 않는다. 일과 관련된 메일이야 받기는 하지만, 오래된 남자친구간에 메일은 주고받지 않는다.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글쓰는 것 자체가 꽤나 머리 아픈일이고, 어색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20년이나 함께 지내온 남자친구에게서 메일이 왔다. 제목도 엉뚱한 "알면서도 무대포인 친구에게" 분명 오래된 친구로서 걱정되서 보낸 메일을 것이다. 보내온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본다면 아래와 같다.
"알면서도 무대포인 친구에게"
2004년 부터였던가? 사회생활 10년 됐다면서, 이제 어느정도 사회경험도 했으니 경험을 밑천삼아 꿈을 이루어 보겠다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지? 지금까지 2번 망했으면서도 아직도 무대포처럼 밀어붙이는 너를 보니 참 어이가없다. -_-;; 무대포 기질은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함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사회의 쓴맛을 맛보게되면 대 부분 안정적인 꺼리를 찾게된다. 그런데 너는 사회생활 10년 하면서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면서도, 또한 2번이나 망해봤으면서 아직도 무대포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난 너가 무식한 것인지, 또는 꿈에 대한 열망이 강해서 그런 것인지 정말 알 수 가없다.
그런데 친구야, 정말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성공한다더라, 아니 그런 사람이 성공해야지, 친구로서 너의 건투를 빈다. 꼭 성공해라.
기쁘면서도, 다시금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다른 사람의 눈에, 꿈에 대한 욕심과 그에 대한 행동이 무대포적 기질이나, 이상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정말 내가 꿈꿔오며 달려오던 이 모든 행동들이 아집에 의한 결과물은 아닌지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결론은? 친구야 고맙다. 조만간 소주한잔 하자. 그리고 꼭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마, 그래서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당당한 친구로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마. 그래 아집이든 무엇이든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는 것은 멋진일이잔아. 자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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